알테오젠이 2025년 1분기 들어 글로벌 기술수출과 임상 성과를 이어가며 사업 전환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수익화와 현금흐름 안정화에 대한 경계도 여전한 상황이다.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체결한 SC 제형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약 3억 달러 수준으로, 다이이찌산쿄의 항암제 ‘엔허투’에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다. 이는 알테오젠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상업용 제품에 채택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플랫폼 라이선스 모델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임상 파이프라인도 일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ALT-L9은 글로벌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유럽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미 판권 계약이 체결됐으며, 유럽 지역 역시 유통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고금리 환경에서 R&D 투자 효율이 강조되는 가운데, 알테오젠은 핵심 임상에 집중하고 비핵심 파이프라인의 일정 조정으로 자금 배분을 최적화하고 있다.
사업 모델 측면에서 알테오젠은 단순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넘어 플랫폼 기술 제공자로의 전환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 신약개발 중심의 위험 분산형 전략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한 기술 이전 및 로열티 수익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이이찌산쿄 외에도 복수의 빅파마들과 후속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 환경 측면에서는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 정책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바이오의약품 임상 허가 관련 규제 간소화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업계 전반에 걸쳐 절차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알테오젠이 해당 정책의 직접 수혜를 받았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재무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알테오젠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재고자산 원가 감소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술료 수령 시점의 유동성과 고정비 부담, 추가 임상 투자 등이 향후 현금흐름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회사 측은 현금 중심의 보수적 운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현재 글로벌 기술수출, 플랫폼 기반 확장,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등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수익화 시점, 고정비 부담, 외부 투자 유치 환경 등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관건은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의 연속성과 허가 일정의 가시성, 그리고 플랫폼 수익 모델의 정착 여부다.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이 실현될 경우, 알테오젠은 국내 바이오벤처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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