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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미·중 반도체 충돌 속 공급망 재편 ‘조정 국면’

트레이더뉴스 2025. 4. 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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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미·중 기술 패권 갈등의 중심에서 공급망 구조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 기업은 기존 중국 중심의 공급 및 매출 구조를 수정하고 대체 전략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생산기지 이전이나 대체시장 확대와 관련된 실질적 실행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2024년 말부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중국 내 일부 반도체 고객에 대한 장비 공급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의 수출 제한 확대 조치 이후, 어플라이드를 포함한 장비 업체들은 중국과의 거래 비중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 실제로 회사는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공식 언급된 바 있다.

 

ASML, KLA 등 경쟁사들이 규제에 맞춰 중국향 수출을 일부 중단하거나 기술 이전을 축소하는 가운데, 어플라이드는 상대적으로 중국 내 비즈니스 유지에 소극적인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이를 보완할 신규 시장 개척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중간재 및 부품 공급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특정 부품에 대한 수직계열화 혹은 전략적 제휴가 공식화되지는 않았다.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으나, 그 실행 단계는 초기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또한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CHIPS법과 관련해, 어플라이드가 북미 내 생산 기반을 어떻게 확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높다. 다만 현재까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북미 지역 내 생산·투자 전략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정책 수혜 기대감에 비해 기업 전략이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중국 외 지역에서의 시장 확대 여부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동남아, 중동 등으로의 매출 다변화가 거론되긴 하지만, 해당 시장의 성장성이나 기술 수요 수준이 중국을 대체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어플라이드의 공급망 전략은 기존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군을 발굴하고 규제 회피 경로를 마련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요약하자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미·중 기술 분리 흐름에 따라 공급망 재편과 비즈니스 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 실행 계획이나 성과가 명확하게 드러난 단계는 아니다.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구조적 대응은 불가피하지만, 현실적인 시장 대안과 전략적 투자 시점은 더 면밀한 조정이 필요한 국면이다.

 

향후 관건은 기술 규제의 추가 확대 여부와 미국 정부의 자국 중심 반도체 생태계 구축 흐름이다. 이에 따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단순한 생산지 이동을 넘어서,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 지형 자체를 재설계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는 이제 단기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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