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트럼프 관세에 강력 반발…“경제 협력 깨질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멕시코 정부와 경제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철강·자동차 부품·농산물 등을 포함하며, 멕시코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는 북미 경제 협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외무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는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지만, 부당한 무역 장벽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가능성도 시사했다.

멕시코 “무역 보복도 검토”... 미국과 협상 착수

멕시코 정부는 즉각 미국과의 고위급 협상팀을 구성하고,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철회를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미국과 멕시코의 경제 관계는 서로에게 필수적이며, 이번 조치는 미국 내 기업과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부품 공급국으로, 이번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멕시코 농업부는 “미국은 매년 멕시코산 아보카도, 토마토, 맥주, 테킬라 등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며, “만약 관세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멕시코산 농산물에 대한 공급 차질이 발생해 미국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가격 상승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마약 단속 논리 반박…“경제 문제와 연결 부적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의 주요 이유로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무역 문제와 마약 단속을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멕시코 외교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멕시코는 미국과 협력해 마약 밀매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양국 간 안보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 내 마약 수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며, 무역 조치를 통해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멕시코 경제에 미칠 영향…“제조업·농업 타격 불가피”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가 멕시코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자동차 산업: 멕시코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생산지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동차 부품 가격 상승과 수출 둔화가 예상된다. (2)철강·알루미늄: 미국이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멕시코의 제조업 경쟁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3)농산물: 미국은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산 농산물을 수입하는데, 이번 조치가 지속되면 미국 소비자 가격 상승과 멕시코 농업 수출 둔화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멕시코, 글로벌 동맹국과 연대 추진

멕시코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 유럽연합(EU), 아시아 등 다른 주요 경제권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 경제부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캐나다 및 EU 국가들과의 무역 협력을 확대하고, 대체 시장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멕시코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관세 조치가 불공정하다는 점을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향후 전망…미·멕시코 무역 협상 갈림길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과 멕시코 간의 경제 협력을 위협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철회를 이끌어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만약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및 대체 시장 확보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및 농업 단체들은 멕시코와의 무역 긴장이 자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향후 미·멕시코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의 지속 가능성과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