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수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수염은 고양이가 공간의 넓이, 공기의 흐름, 사물과의 거리까지 감지하는 고도로 정밀한 감각기관이다. 그 수염은 작지만, 생존을 좌우한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정적인 신호를 읽어내는 능력은, 때로 숫자보다 더 정확하게 변화를 예측한다. 소비자는 고양이처럼 미세한 심리적 촉각으로 시장을 감지한다. 한 줄의 뉴스, 한 번의 금리 발표, 한 명의 인플루언서가 전한 인상이 수백만 명의 지갑을 열고 닫게 만든다. 이처럼 시장은 ‘숫자’보다 ‘심리’에 의해 먼저 반응한다. 그 심리적 촉각은 고양이 수염처럼 미묘하고, 예민하며, 반응이 빠르다. 투자자 역시 리스크를 감지하는 본능적인 감각을 훈련받는다. 고양이가 벽 사이를 통과할 수 있을지를 수염으로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