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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에 부진한 현대차·기아… 향후 전망은?

트레이더뉴스 2025. 2. 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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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시사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오는 4월부터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3.01%와 0.74%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기아는 관세가 적용될 경우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며, KB증권은 10% 관세만 적용돼도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 원, 2조4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늘려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11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며, 기아 역시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정책 변동성과 이에 따른 주가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기아, 진짜 호재가 없을까?

러시아 시장 재개 가능성 주목

 

일각에서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에 특별한 호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과연 그런 것인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러시아 간 종전 협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면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만약 러시아 시장이 다시 열린다면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해외 시장 중 하나였으며, 2021년 기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두 브랜드가 약 2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강한 입지를 보였다. 하지만 전쟁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와 공급망 차질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내 공장 운영을 중단하고 판매를 철수해야 했다. 만약 종전 협상 결과에 따라 러시아 경제 제재가 일부 완화되고,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복귀가 가능해진다면,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내 판매 재개는 또 하나의 성장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가 당장 눈에 띄는 호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정세의 변화 속에서 예상치 못한 기회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함께 러시아 시장이 다시 개방될 경우,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자동차의 점유율 상승

브랜드 경쟁력은 쉽게 뒤집히지 않는다

 

물론, 러시아 시장이 다시 열린다고 해도 현대차와 기아가 쉽사리 시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 자동차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러시아 신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40%를 넘어섰다. 이는 유럽 및 한국 브랜드 자동차들이 전쟁 이후 철수한 사이, 중국 브랜드들이 러시아 내 시장 공백을 메우며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단기간 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러시아에서 오랜 기간 신뢰받아 온 브랜드이며, 전쟁 이전까지 러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반면, 중국 브랜드 자동차가 점유율을 급격히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유럽 및 한국 브랜드들이 철수하면서 경쟁이 사라진 폐쇄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즉, 만약 현대차와 기아가 다시 러시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소비자들이 기존에 선호했던 브랜드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단순한 시장 점유율 수치만으로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을 단정 짓기보다는, 러시아 시장이 다시 개방될 경우 브랜드 선호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유럽 내 성장하는 현대차·기아

러시아 공장 재가동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유럽에서 빠르게 확대되면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만약 러시아 시장이 다시 개방되고 현대차·기아가 이전에 매각한 공장을 바이백(재매입)하여 가동한다면, 단순히 러시아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 이상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다. 러시아 내 공장을 다시 활용할 경우,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낮추고, 물류비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또한, 생산된 차량을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으로도 수출할 수 있어, 기존의 유럽 내 생산시설과 함께 더욱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러시아 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것은 현대차·기아가 단순히 러시아 시장을 다시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유럽 및 기타 신흥 시장까지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장기적인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트레이더뉴스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종전과 함께 다가올 현대차, 기아차의 수혜에 관한 수치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더 좋은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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