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며, 전쟁 발발 3년 만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종전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후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평가되며,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 대면 협상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참석하며,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표로 나선다. 이번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위한 핵심 조건과 절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적극적 개입
협상을 이끌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특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밀어붙이며 성사되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빠르게 종식시키겠다고 공언해왔으며, 취임 후 이를 즉각 실현하기 위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를 직접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종전 협상을 위한 공식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 역시 장기화된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협상 테이블에 나설 의사를 밝히면서 회담이 급격히 추진되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전통적인 외교 방식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는 협상 전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러시아와 직접 대화하며 종전 논의를 급진전시켰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배제된 채 회담이 진행되는 모양새가 되었다.
우크라이나 배제,
젤렌스키 강한 반발
이번 회담이 급작스럽게 추진되면서 가장 큰 논란은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없는 종전 협상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협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현재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합법적 지위를 인정받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금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점령지 반환과 러시아의 전쟁 배상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
또한, 유럽연합(EU)과 NATO 회원국들 역시 미국과 러시아의 단독 협상에 우려를 표명하며, 자신들이 배제된 회담에서 일방적인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이번 협상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고려하지 않은 채 미국과 러시아 간의 이해관계만 반영될 경우, 심각한 외교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쟁 종식이냐
외교적 혼란이냐
이번 협상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인해 종전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 협상이 전쟁을 종식시키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및 유럽 국가들의 반발로 인해 예상치 못한 외교적 난관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을 통해 빠른 외교적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 역시 러시아 경제의 부담을 고려할 때 협상을 통해 이득을 얻으려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없는 협상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 그리고 실제 종전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향후 협상의 구체적인 결과와 진행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자신이 약속했던 ‘빠른 종전’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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